악몽 같은 전쟁이 끝나고 북측 포로가 된 경민은 모든 본능이 억압당하는 수용소 생활을 시작한다. 포로수용소 안에는 남한 출신의 해군 소령, 미군스파이로 몰려 끌려온 소련 유학생 주형, 한때 수용소장이었던 천불, 그리고 반동분자로 몰린 외교부장과 그의 딸 서용과 부용, 일본에서 온 아키코 등이 나름의 생존법칙을 지키며 목숨을 연명해가고 있다. 한편 경민은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였지만 실연의 상처로 월북하여 정치보위부 상좌로 있는 평산을 만난다. 하지만 경민에게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고 패배감에 사로잡혀 있는 평산은 경민을 굴복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경민은 강제노동과 고문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도 자유에 대한 꿈을 잃지 않는다. 또한 서용은 비참한 생활 속에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은 경민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데...